● 선생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
“교육에서 두 눈과 두 손을 바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는 것과 아이들 각자에게 맞는 손을 내미는 일일 것이다.”
‘선생’을 말 그대로 풀어보면 ‘먼저 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세상을 많이 산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살았다고 본다면, 그만큼 상처도 많이 주고받고 살아온 존재라는 뜻도 되리라. 그런 선생은 상처 입은 아이들과 살아야 하는 존재다.
▲ 평생 교육에 헌신해 왔던 대안교육 김창수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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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평생 교육에 헌신해 왔던 대안교육 김창수 소장(68)이 『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에 이어서 내놓는 두 번째 ‘자전적 교육 에세이’. 40여 년 이상 교육현장을 지키면서 늘 스스로에게 물었던 ‘선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오랜 연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2021년에 출간된 『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가 학생으로 살면서 내가 만난 선생에 대한 이야기와 현장 선생으로 살면서 경험한 내 교육적 서사였다. 반면에 이 책은 여러 교육 현장을 거치면서 정리된 내 선생관이다.”
김창수 선생이 생각하는 ‘선생’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곧 가르치면서 배우는 삶을 말한다. 한마디로 이 책의 주제는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내게 던진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은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자살 등 교사 인권유린 참사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과연 내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질문을 던지며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김창수 선생은 서른세 살 때 급성간염으로 쓰러진 이후 쉰여섯 살 때 간이식수술, 쉰일곱 살 때 심장판막수술과 뇌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중 지난해 1월 18일에 다시 골수형성이상증후군(혈액암)이라는 낯설고 위험한 병력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교육현장을 지켰고, 자신의 철학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냈으니, 자못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대안교육 김창수 소장
중앙고 역사 교사를 했던 그는 제도권 교육을 떠나 담양 한빛고 교장과 함양 녹색대 교수, 광주 지혜학교 교장과 이사장 등 “선생의 권위가 비교적 잘 보장된 곳”에서 교육자로 활동했다.
그는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고와 서울대 인문대 서양사학과를 나와 교육자이자 환경운동가, 시인, 목사로 활동 중이다. 본 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원본 기사 보기: 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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