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Aronia
▲ 중세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은 몸의 건강을 지키고 병에 걸리지 않도록 만병통치약처럼 킹스베리(king’s berry)라 부르는 열매를 먹었다. 킹스베리는 아로니아(aronia)를 지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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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에서 황제는 가장 존엄하고 고귀한 위치였다. 그래서 황제를 모시는 모든 신하들은 황제가 무병장수하여 밤낮으로 국사를 잘 돌보아 국가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가장 효과적인 음식이나 약을 받들어 올렸다.
공진단이나 경옥고 그리고 우황청심환 등이 바로 이러한 노력의 산물로 나온 약들이다. 비단 중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서양에서도 왕이나 귀족은 이른바 가장 존엄한 존재였다. 그래서 중세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은 몸의 건강을 지키고 병에 걸리지 않도록 만병통치약처럼 킹스베리(king’s berry)라 부르는 열매를 먹었다.
킹스베리는 아로니아(aronia)를 지칭한다. 아로니아(Aronia melanocarpa)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을 말한다. 원래 미국 북부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유럽 등지에서도 재배된다.
벚나무와 비슷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습지에서 1-2미터 높이로 자라는 아로니아는 여름에 하얀 꽃을 피우고 초가을이면 검은색의 작은 열매를 맺는다.
▲ 벚나무와 비슷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습지에서 1-2미터 높이로 자라는 아로니아는 여름에 하얀 꽃을 피우고 초가을이면 검은색의 작은 열매를 맺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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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맛이 시고 달며 매우 떫다. 어린 열매일수록 신맛과 떫은맛이 강하다. 그래서 익지 않은 열매를 먹게 되면 목이 막힌다고 초크베리(chokeberry)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물론 익은 열매는 바로 따서 먹기도 하지만 대개는 술로 만들거나 아니면 잼이나 시럽으로 가공하거나, 즙을 내거나 차로 마시게 된다. 폴란드에서는 요구르트를 만들거나 미국에서처럼 주스를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폴란드 사람들은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 전 국민적으로 이 열매를 먹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질병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한다. 현재 폴란드는 국가적으로 이 열매를 재배하고 있고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아로니아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높은 항산화효과 때문이다.
아로니아 열매의 색소에는 항산화효과가 강한 폴리페놀인 안토시아닌이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함량은 현재까지 조사된 식물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비교적 많은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사이베리보다 거의 4배 이상 함유하고 있을 정도이다.
아로니아가 이처럼 높은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게 된 것은 아로니아의 잎이나 열매가 자외선이나 유해활성산소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진화를 해온 결과이다. 이 밖에도 아로니아는 다른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이나 카테킨 등의 폴리페놀 성분도 같이 함유하고 있다.
모든 식물은 햇빛의 자외선을 받아 엽록소에서 산소를 합성하고 이를 통하여 생존한다. 따라서 자외선이나 산소는 식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자외선이나 산소는 오히려 식물의 생존에 피해를 줄 수 있다.
▲ 아로니아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은 세포의 노화를 일으키고 세포를 변성시켜 결국 암으로 변하게 하는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난 성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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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식물들도 나름대로 자외선이나 산소로 인한 피해를 막는 방법을 스스로 진화과정을 통해 갖추고 있다. 바로 식물이 가지고 있는 항산화물질이다. 식물들의 열매나 잎 또는 뿌리 등에는 상당한 양의 항산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동물이건 사람이건 이러한 열매나 식물의 뿌리나 잎을 섭취함으로써 항산화물질을 몸 안에 받아들여 과도하게 몸 안에 쌓인 유해활성산소가 세포를 노화시키고 암을 유발하고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피해를 막는 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진화하여 왔다.
아로니아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은 세포의 노화를 일으키고 세포를 변성시켜 결국 암으로 변하게 하는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난 성분이다.
또한 사람의 시력을 좋게 하는 물질인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여 결국 시력 개선의 효능도 발휘한다.
당연히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심혈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하여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다. 실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아로니아 추출물을 먹인 쥐는 혈액내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간에서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효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아로니아를 투여한 후에는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확장되고 다른 혈관도 이완되는 것으로 나타나 심장과 혈압에 이로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니아의 가치는 다른 여러 의학적 효능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아로니아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의 항산화 효능은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연구에 따르면 344 마리에 달하는 실험동물에 아로니아 추출물을 14주 동안 먹인 뒤 조사한 결과 결장암 세포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 들고 증식도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 아로니아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의 항산화 효능은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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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세포에도 아로니아 추출물을 처리하였더니 암세포가 증식하지 않고 이상세포를 없애는 산화질소 등의 활동이 증가하는 효능을 보였다.
유방암 환자에도 아로니아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증가된 유해활성 산소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니아 추출물은 염증에도 효과가 좋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등의 염증이 발생하면 프로스타그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아로니아를 투여하면 프로스타그란딘의 분비가 차단된다.
실험에 따르면 아로니아 추출물100mg은 염증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대표적인 약인 부신피질호르몬제제 10mg과 맞먹을 정도로 강력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각종 염증을 억제하는데도 아로니아는 큰 도움이 된다. 위궤양에도 아로니아를 투여하면 항산화효과와 위점막 보호효과로 인하여 궤양의 크기나 깊이가 줄어들어 증상이 호전되는 결과가 관찰된다.
아로니아는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보고되었다. 아로니아 추출물을 치매환자에 투여하면 뇌세포가 망가지는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효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효능은 곧 뇌신경세포가 퇴화하는 특징을 보이는 알쯔하이머 치매나 파킨슨 병 등을 억제하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로니아는 간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간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효능도 발휘한다. 아울러 혈압을 내리고 심장병의 발생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
당뇨에도 효과가 있어서 아로니아 주스를 마신 환자들은 혈당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의 개선에도 아로니아는 효과가 좋다는 보고도 있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건강한 먹거리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서 질병도 예방하고 건강도 유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아로니아는 간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간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효능도 발휘한다. 아울러 혈압을 내리고 심장병의 발생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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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악성흑색종 피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완전 채식을 환자와 일반적인 식사를 한 환자들의 생존률을 비교하였더니, 일반적인 식사를 한 환자들이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은 6%에 불과했지만 완전 채식을 한 환자들은 무려 39%로 높았다고 한 연구는 보고하고 있다.
이는 채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각종 항산화성분이 자외선 등으로 인한 유해활성산소의 피해를 줄여 암세포의 활성을 억제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러한 효능을 감안하면 아로니아가 킹스베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역사에 대한 답이 될 성 싶다. 결국 항산화성분인 아토시아닌이 풍부한 아로니아의 효능 덕분이었을 것이다. 물론 아로니아만 그런 효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요즘 제철을 만난 각종 채소나 과일들은 뜨거운 햇빛이나 자외선 등을 이겨낼 수 있는 방어 물질들이 가득하다. 지금은 풍부한 항산화물질이 가득한 이런 제철 식품들을 섭취함으로써 활성산소로 피해를 입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더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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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sens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