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는 몸이 약한데다 습기를 싫어하므로 토끼장은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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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레위기서 기록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독일의 그리지맥 박사가 성경의 무오류성 입증
토끼의 무른변 ‘씨코트로프’성분이 결정적 역할
결핍시 ‘영양실조 소화불량’ 생리적 부작용초래
▲ 성경은 토끼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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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 우리와 매우 친숙한 동물
토끼(rabbit)는 토끼과에 딸린 동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윗입술은 갈라졌으며, 긴 수염이 있다. 귀는 대체로 길고 크며, 꼬리는 짧다. 위턱에는 식물을 갉아먹기에 적합한 길쭉한 앞니가 2쌍 있다. 앞의 한 쌍은 크고 뒤의 한 쌍은 작다. 앞니는 끌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일생 동안 계속 자란다.
토끼는 아래턱을 좌우로 움직여 문다. 꼬리가 없거나 매우 짧고, 앞다리에 5개의 발가락, 뒷다리에 4개의 발가락이 있는데, 발톱이 매우 날카롭다.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훨씬 길고 엄청 발달하였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마다가스카르 섬 이외의 전 세계에 분포하는 토끼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산토끼와 집에서 기르는 집토끼가 있다. 이들 사이에는 새끼를 낳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질과 생활 방식도 전혀 다르다. 집토끼는 떼를 지어서도 잘 살지만, 산토끼는 혼자 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토끼는 집토끼를 가리킨다.
집토끼는 계절에 따라 털색이 변하지 않으나 산토끼는 계절에 따라 털색이 바뀐다. 몸빛은 흰색·갈색·회색·담갈색·황적색 등 다양하고 겨울에는 흔히 흰털로 털갈이를 한다. 집토끼는 야생종인 유럽굴토끼를 가축으로 길들인 것으로 보통 고기를 이용하는 토끼, 털을 이용하는 토끼, 털가죽을 이용하는 토끼, 애완용 토끼 등이 있다.
토끼는 온순하고 식성이 좋아 기르기 쉽다. 초원·목장·암석·숲 속 등에 각기 일정한 곳에 살며 야행성이다. 먹이는 나무껍질과 콩·보리·고구마·옥수수 등 곡물류, 과실과 클로버·아카시아잎 등 채소류 등이다.
번식력이 강하여 토끼는 난 지 7~10개월이 지나면 어미토끼가 되어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새끼를 밴 지 31일이면 4~8마리의 새끼를 낳고, 난 지 3주일이 되면 어미토끼의 먹이를 조금씩 먹는다. 6주일이 되면 젖을 뗀다.
토끼는 몸이 약한데다 습기를 싫어하므로 토끼장은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으며, 젖은 먹이는 해롭다.
▲ 토끼는 일반적 반추동물과는 달리 매우 차이가 나는 되새김질 과정을 거치기에 반추동물이라고 입증하기 어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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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새김질’ 않는다? 성경의 기록은!
성경은 식생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특히 레위기 11장에는 무엇을 먹고, 또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지 그 기준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 토끼의 생명벨트인 ‘씨코트로프’(오른쪽) 성분은 수분이 다 흡수되지 않고 훨씬 부드러운 상태로 항문에 도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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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대선지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육지 모든 짐승 중 너희의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짐승 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 약대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레위기 11장 2~4절)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레위기 11장 6절)
결국, 토끼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 내용이 시비거리가 되었다. 토끼는 오랫동안 동물학계에서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동물로 알려져 왔다. 모든 과학자들과 모든 농부들이 토끼는 되새김질하지 않는 동물이라고 단언했다.
일부 성경비평가들조차 레위기 11장 6절에 기록된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에 대해 “토끼는 새김질을 하지 않는데, 평소에 입을 오물오물하니까? 모세가 오해하였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 ‘반추동물’의 되새김질 역학원리
되새김질 과정은 흥미로운 창조의 경이 가운데 하나이다.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反芻動物, ruminant)들은 대부분 위가 서너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고, 대개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순환시킨다.
대부분의 먹이는 아직 덜 씹힌 상태로 첫 번째 방으로 넘어간 다음, 거기서 두 번째 방으로 넘어가 부드럽게 되고 둥근 되새김질거리로 만들어진다. 동물이 풀을 다 뜯고 쉴 때에 되새김질거리는 근육의 수축에 의해 입으로 되돌려져서 재차 씹히며 침과 더 섞이게 된다.
먹이를 두 번째로 삼키면 첫째 방과 둘째 방을 지나 셋째 방으로 가고 마침내 넷째 방으로 들어가 소화가 끝나게 된다. 이것이 동물의 일반론적인 되새김질이다.
▲ 토끼의 되새김질은 맹장에서 항문을 통과한 씨코트로프는 섭취된 음식물을 분해하거나 미량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듯, 토끼는 소화력과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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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끼는 일반적 반추동물과는 달리 매우 차이가 나는 되새김질 과정을 거치기에 반추동물이라고 쉽게 입증하기 어려웠다. 일반 반추동물은 위가 서너 개여서 새김질이 가능하나 토끼는 위가 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18세기에도 장시간에 걸쳐 토끼를 관찰한 영국시인인 윌리엄 코퍼(William Cowper)는 토끼들이 낮부터 저녁까지 되새김질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것은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과학적인 자료가 필요했다.
토끼의 반추성은 1882년 새김질에 대한 과학적 정의 곧 ‘씨코트로프’(Cecotropes)의 작용을 밝힘으로써 증명되었다. 독일의 그리지맥(Grizimek) 박사가 성경의 기록이 착오가 아닌 무오류성을 최종 입증한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명한 동물학자인 그리지맥 박사의 저서 ‘동물백과사전’에는 산토끼와 집토끼 모두를 반추동물로 명시하고 있다.
그리지맥 박사는 성경의 기록 말씀을 엄정 측정하여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연구하고 관찰을 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먹이를 주고 지켜볼 때는 되새김질의 징조가 전혀 없다가 사람이 보지 않는 잠이 든 시간인 밤 12시에서 새벽 3시 사이, 캄캄한 토끼 굴에서 혼자 몰래 되새김질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되새김질에는 특수한 물질이 필요한데, 그것이 토끼 똥이다. 토끼는 두 가지 똥을 누는데, 하나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대변이고, 다른 하나는 되새김질에 필요한 특수 성분이다.
즉 ‘Fecal pellets’ 이라고 부르는 동그란 형태의 딱딱한 배설물과 ‘Cecotropes’ 라고 불리는 맹장(Cecum)에서 만들어진 부드러운 대변의 배설물이 그것이다. 토끼의 맹장이 대부분의 포유동물에 비해 엄청나게 큰 이유가 설명된다.
씨코트로프는 지름 5㎜로 단단한 똥보다 작고, 점액에 싸여 반짝이며, 포도 알처럼 뭉쳐있다. 토끼는 이 무른 똥을 빼앗길세라 얼른 먹어치운다. 그리고 씨코트로프는 위산에 미생물이 죽지 않도록 점막으로 둘러싸 무른 똥을 보호한다.
몸집이 작은 초식동물은 몸속에 큰 장관이 들어찰 공간이 없을뿐더러 신진대사가 빨라 에너지를 빨리 공급받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 먹이에서 일단 소화 가능한 부분부터 대충 양분을 섭취해 배설한 뒤 다시 이를 먹어 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마치 소가 여러 개의 위를 이용해 되새김질하는 것과 같다.
낮에 풀로 배를 가득 채운 토끼는 밤에 소화에 필요한 물질을 배설하여 집어먹은 다음 되새김을 하면서 소화를 시킨다는 사실을 밝히게 된 것이다.
▲ 씨코트로프는 지름 5㎜로 단단한 똥보다 작고,점액에 싸여 반짝이며, 포도 알처럼 뭉쳐있다. 토끼는 이 무른 똥을 빼앗길세라 얼른 먹어치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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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의 생명벨트 ‘씨코트로프 성분’
토끼의 생명벨트인 ‘씨코트로프’ 성분은 수분이 다 흡수되지 않고 훨씬 부드러운 상태로 항문에 도달한다. 이 물질들은 뭉친 알의 형태로 서로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친 점액층으로 입혀져 있다. 이제 이 뭉친 덩어리들이 항문에 도달하면 버려지는 대신, 토끼는 몸을 구부려서 입으로 그것들을 가져가고 그것을 다른 음식이 들어올 때까지 위의 막힌 부분에 저장해둔다.
산토끼는 이 씨코트로프(Cecotropes)가 토끼의 소화작용에 필수적이어서 1차 소화시 소화되지 않은 셀룰로오즈(cellulose)를 분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과학적으로 새김질이라고 말할 때 바로 이 씨코트로프의 생성과 셀룰로오즈 분해의 상호작용을 가리킨다.
토끼는 여러 단계의 위를 갖고 있지 못한 대신, 이러한 일을 훌륭히 수행해줄 박테리아를 체내에 가지고 있다. 토끼는 자기 스스로 섬유질 형태의 탄수화물을 소화하지는 못하기에 씨코트로프내의 박테리아들은 셀룰라아제라는 섬유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다. 음식물의 세포벽을 잘게 만들어 소화를 돕는 박테리아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토끼의 새김질은 소와 같은 반추동물처럼 여러 위를 가지고서 되새김질하는 방식과는 다르지만 여하튼 배설물을 다시 먹는 형태의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특별한 주기적 순환이 완성되며 토끼가 섭취하는 음식은 소화관을 2번 거치게 된다.
▲ 부드러운 배설물을 인위적으로 치워버리게 되면 토끼는 금방 영양실조와 소화불량에 걸리게 되어 토끼 생명이 위태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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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되새김질은 맹장에서 항문을 통과한 씨코트로프를 먹는 것을 말한다. 맹장에는 음식물 소화를 도와주는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와 곰팡이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섭취된 음식물을 분해하거나 미량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듯, 토끼는 소화력과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게 된다.
토끼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자기 분식’(分食)을 하지 않으면, 단백질 섭취량이 15∼22% 줄어들고, 비타민 B2(리보플래빈)는 전혀 섭취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장관의 미생물 군이 양과 질 모두 저하돼 소화능력 감소, 면역시스템 발달 지체, 병 저항력 약화 등 생리적 부작용이 생긴다.
최근 나온 연구는 무른 똥 섭취를 막자 성장 억제는 물론이고 간에서 일어나는 지질 대사가 저해된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중국 허난 농대 수의학자 등 중국 연구진은 토끼를 두 무리로 나눠 한쪽 토끼는 자기 분식을 하지 못하도록 한 뒤 90일 뒤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무른 똥을 먹지 못한 토끼는 똑같은 사료를 공급받고도 체중 증가가 현저히 떨어졌고 지질 대사와 관련한 유전자 발현이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드러운 배설물을 인위적으로 치워버리게 되면 토끼는 금방 영양실조와 소화불량에 걸리게 되어 토끼 생명이 위태롭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애완토끼 양육지침’에서 “토끼가 무른 똥 먹는 것을 막지 마라”며, 건강 지표의 하나로 삼고 있다. 무른 똥을 못 먹게 했더니 토끼 새끼의 성장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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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