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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세계사> 옛 레바논의 영광 ‘두로와 시돈’(상편)
 
소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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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상권을 재패한 최고의 해상무역 도시국가

불사조 지칭하는 피닉스페니키아에서 유래

 

최초로 알파벳을 사용한 문명 서방 알파벳 모태

북 이스라엘 아합왕 왕비 이세벨은 시돈왕의 딸

 

 

구약성경 두로와 시돈은 현재 레바논

 

▲ 현재 레바논에 속해 있는 구약 성경의 두로와 시돈(Tyre and Sidon)은 지중해에 연한 항구도시들이다!

포성과 살상 속에 전화(戰禍)가 멈추질 않고 있는 레바논 공화국’(Lebanese Republic). 북쪽과 동쪽은 시리아, 남쪽은 이스라엘과 접하며 서쪽은 지중해에 닿아 있는 레바논은 구약성경과 매우 밀접한 인연을 맺어왔다. 현재 레바논에 속해 있는 구약 성경의 두로와 시돈’(Tyre and Sidon)은 지중해에 연한 항구도시들이다!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대! 지중해 연안에 상업과 물품교역의 중심 되는 두 도시는 시돈과 두로였다. 또한 두로와 시돈은 정치경제군사무역이 앞서가는 강력한 도시국가였다. 갈릴리에서 북쪽 해변가에 위치해 있던 도시가 두로였고, 두로 북쪽으로 40km 북쪽 해변에 시돈이 위치해 있었다. 후에 이 연안의 도시 국가들은 베니게(페니키아, Phoenicia) 연맹체가 된다.

 

이처럼, 베니게는 단일한 민족이 아닌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와 같이 도시 국가들로 이루어진 연맹체였다. 각 도시 국가는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었지만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 한 도시 국가가 다른 도시 국가들을 통치하기도 하였다.

 

첨언하면, 베니게 사람들은 가나안사람으로도 불렸으나, 시대가 지남에 따라 가나안이란 명칭과 베니게란 명칭은 서로 다른 지명을 가리키게 된다.

 

베니게는 붉은 색’, ‘자주색이란 뜻을 가진 헬라어 포이니케’(phoinike)에서 유래한 말로, 달팽이 조개에서 나온 붉은 색 염료로 옷감을 만들어 수출한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보인다. 히브리어로는 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지금의 키프로스(Cyprus)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지역,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Sardegna)와 시칠리아(Sicilia), 아프리카와 유럽의 접촉 관문인 지브로울터(Gibraltar) 해협 양안까지 진출하였다. 북아프리카에 카르타고(Carthago)를 건설한 것도 이들이었고, 뛰어난 항해술로 홍해와 대서양까지 진출하여 남아라비아와 통상관계를 가진 것도 이들이었다. 주전 7세기경 바닷길로 아프리카를 일주한 것도 베니게인들이었다.

 

▲ 이들은 지금의 키프로스(Cyprus)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지역,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Sardegna)와 시칠리아(Sicilia), 아프리카와 유럽의 접촉 관문인 지브로울터(Gibraltar) 해협 양안까지 진출하였다.    

 

불사조를 가리키는 단어인 피닉스(phoenix)는 바로 이 페니키아에서 유래된 말인데, 불사조가 그들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나라가 바로 베니게 였다.

 

그러나 고대 해상국가로서 중계무역의 제1전진기지로서 화려한 명성을 구가한 레바논의 오늘날 현실은 무척 유감스럽게도 고통과 신음 그 자체이다. 1958년부터 촉발된 정부군과 반군과의 길고긴 내전에다 1970년 이후 한 세대 가까이 계속된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게릴라들과 이스라엘과의 무장투쟁 등이 뒤얽힌 가운데 전 국토가 황폐화 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신구약에서 흥망성쇠의 비유로 빈번히 언급되는 이스라엘과 접한 해안국가 레바논은 예수 사역과 사도들의 선교지이기도 했다. 레바논의 도시인 두로와 시돈은 예수와 제자들의 여행지였고, 수로보니게 여인의 귀신들린 딸을 고친 기적의 땅이었다.

 

또한 두로는 바울의 3차 선교여행 기착지로서 제자들과 이레를 머물면서 성령 충만한 간증을 나누었던 곳이고(사도행전 행21:1-6), 시돈은 죄수의 몸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로마를 향하여 가던 바울이 잠깐 머무른 항구였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로마로 호송되어 가던 중 잠시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백부장 율리오의 선대로 친구들에게 대접받는 것을 허용 받은 곳으로(사도행전 27:1~3) 바울 기념교회가 있다.

 

이후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로마 시대에는 유럽 기독교들의 첫 성지순례 장소였으며 중세 십자군 전쟁 때에는 이슬람군을 대항하기 위한 십자군의 해안 거점으로 십자군의 보급창고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주후 6세기 이후 서남아시아 전 지역이 이슬람화 되어 가면서 레바논도 이슬람 세력이 급속도로 확장되었다. 이에 소위 마론파’(Maronites)라 불리는 레바논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레바논 산악지대로 주거지역을 옮겼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베니게 사람들은 농사짓기에 부적당한 레바논 산맥 주위에 살았기 때문에 산에서 나는 좋은 목재로 어선을 만들어 일찍부터 해상무역에 종사한 사람들이었다   

 

일찍부터 지중해 해상무역 장악

 

베니게 사람들은 농사짓기에 부적당한 레바논 산맥 주위에 살았기 때문에 산에서 나는 좋은 목재로 어선을 만들어 일찍부터 해상무역에 종사한 사람들이었다.

 

베니게인들은 2,300년의 역사를 가진 노련한 뱃사람들이었고, 두로는 그런 베니게의 가장 중요한 무역항이었다. 이사야 23장은 시돈에서부터 시작되어 두로까지 확대된 해상무역을 시사해주고 있다. 바다에 왕래하는 시돈 상인들로 말미암아 부요하게 된 너희 해변 주민들아 잠잠하라”(이사야 23:2)

 

두로와 시돈은 시홀(나일강의 지류)을 통해 나일 강 주변에서 나는 막대한 곡식과 열매들을 세계 각국의 도시로 나르는 세계무역의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시였다. 시홀의 곡식 곧 나일의 추수를 큰 물로 수송하여 들였으니 열국의 시장이 되었도다.”(이사야 23:3)

 

이처럼, 두로와 시돈은 세계 각국의 온갖 진귀한 물건들과 희귀한 음식과 물품을 접할 수 있는 경이로운 도시로 손꼽았다. 모든 즐거움과 진귀한 기쁨으로 가득찬 희락의 성이라 알려지면서 이 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래서 두로와 시돈의 무역상들은 다른 어느 항구도시를 가도 대접받으면서 부와 명성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되었다. 면류관을 씌우던 자요 그 상인들은 고관들이요 그 무역상들은 세상에 존귀한 자들이었던 두로에 대하여”(이사야 23:8)

 

이들은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건립한 제4왕조(BC 2613~2494) 시절부터 이미 왕성한 무역을 통하여 이집트문명을 흡수하였고, 아카디아, 힛타이트, 필리스틴,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의 지배를 차례로 경험하면서 그들의 문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교역한 도시는 수천km 떨어진 지중해 맞은 편 스페인에까지 이를 정도로 이들은 지중해 무역을 장악하였고, 그 덕분에 해상무역의 중심도시였던 두로와 시돈은 각종 진귀한 물건과 풍부한 곡물, 향품, 보석으로 가득찬 도시였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교류 빈번

 

시돈과 두로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가장 빈번하게 관계를 유지했다.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건축을 준비하고자 했을 때(역대상 22:4)와 다윗의 궁궐을 지었을 때(역대하 2:3),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건축(역대하 2)과 왕궁(열왕기상 7)을 지었을 때 시돈과 두로 사람들은 백향목과 기술자 등 수많은 물자들을 보내어 도움을 주었다.

 

두로 왕 히람(Hiram)이 다윗에게 사자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저희가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사무엘하 5:11) 특히 솔로몬왕은 석공에 조예가 깊은 히람의 성전건축 기술자들을 대거 초빙했다.(열왕기상 5) 에스라가 성전을 수리할 때에도 레바논 백향목을 빼놓을 수 없었다.(에스라 3:7)

 

특히 레바논 백향목은 구약시대의 다윗 왕과 솔로몬왕 시대에 궁전과 성전 건축에 있어 핵심 자재로 아낌없이 투입되었다. 다윗과 솔로몬은 성전과 궁궐의 건축을 위해 레바논에서 다량의 백향목을 수입했다.

 

다윗과 교분이 두터웠던 두로 왕 히람은 백향목과 함께 목수와 석공들을 보내 다윗이 왕궁을 짓는 것을 적극 도왔다.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그들이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사무엘하 5:11) 

 

▲ 히람은 다윗에 이어 솔로몬 왕과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히람은 다윗에 이어 솔로몬 왕과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솔로몬이 기름 부음을 받고 그의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함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나를 위하여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베어내게 하소서, 당신도 알거니와 우리 중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을 잘하는 자가 없나이다.”(열왕기상 5:1,6-7)

 

두로는 솔로몬왕 시대에 성전 건축을 위해 레바논 산에서 벌목한 백향목을 뗏목으로 만들어 지중해 남쪽에 있는 욥바(Joppa)’로 보내는 수출 항구였다. 우리가 레바논에서 당신의 쓰실 만큼 벌목하여 떼를 엮어 바다에 띄워 욥바로 보내리니 당신은 수운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리소서 하였더라”(역대하 2:16)

 

두로에서 불과 6떨어진 곳에 카브르 히람이라 부르는 두로 왕 히람(Hiram)의 석관이 길가에 놓여 있다. 두로 항구의 옛 방파제가 현재 수면 밑 15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이 방파제는 히람왕에 의하여 BC 10세기에 축조되었다. 그 길이가 897m이고, 두께는 9.8m이다.

 

구약성경에 무려 70번이나 등장하는 소나무과 상록수인 백향목! 추운 곳에서 자라기에 재질이 무척 단단한 백향목은 높이가 보통 40m에 줄기 지름이 무려 3m에 이르는 웅장한 침엽수다. 레바논 백향목은 레바논 국기에도 그려질 정도로 레바논인의 삶과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이다.

 

▲ 레바논 백향목은 레바논 국기에도 그려질 정도로 레바논인의 삶과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이다.

어려서는 연두색, 성장하면 갈색, 다 자라면 암갈색으로 색깔을 바꾸는 백향목은 내구력이 뛰어난데다가 짙은 향기에 벌레마저 찾아들지 않아 예로부터 영원한 생명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이와 같이, 어디 하나 일절 흠잡을 데 없는 백향목은 귀중한 건축재로 쓰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백향목을 선박재로 썼고, 미라를 만들 때 관재로 사용했다. 또 옛날 로마 귀족들은 백향목에서 수액을 채취하여 시신 방부제로 사용하였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사후 남 유다 왕국과 북 이스라엘 왕국으로 분열하는데, 페니키아와 북 이스라엘과의 우호관계는 계속 유지되었다. 특히 아합왕의 왕후인 이세벨(Jezebel)’은 이곳 페니키아 출신으로 바알신 숭배를 이스라엘에 확산시킨 악성 장본인이었다.

 

이세벨은 성경에서 악녀의 대명사로 불리웠다. 아합왕의 왕비로 유명한 이세벨이 바로 이 시돈왕 엣바알의 딸이었다. 엣바알(Ethbaal)은 시돈의 왕이자 아합의 처 이세벨의 부친이었다. 왕위에 올라 32년간 시돈을 통치하였다.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왕상 16:31)

 

1921피에르 몽떼(Pierre Montet)’에 의해 발굴이 시작되어 고대의 성벽과 신전의 화려한 유적이 드러났다. 이곳 바알(Baal) 신전 터는 BC 19~16세기경 페니키아인들이 주신(主神)으로 섬겼던 곳이다.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름이라”(왕상 11:5)

 

바알신 숭배는 팔레스틴의 이스라엘에게까지 급속도로 전염되었다.예루살렘 앞 멸망의 산 오른쪽에 세운 산당들을 왕이 더럽게 하였으니 이는 옛적에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시돈 사람의 가증한 아스다롯과”(왕하 23:13)

 

알파벳의 모체가 된 페니키아 문명

 

페니키아는 최초로 알파벳을 사용한 문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페니키아인들은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셈어파에 속하는 페니키아어를 사용하였다. 그들이 사용한 카나니테-페니키안 알파벳으로부터 후대의 여러 알파벳이 나왔다.

 

페니키아는 최초로 알파벳을 사용한 문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페니키아문명은 희랍문명보다도 훨씬 오래된 고문명이며 BC 15세기에 이미 22글자의 알파벳을 발명하였고 그것이 희랍문자의 모체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근세 서방 알파벳의 조형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베니게에서는 22개의 알파벳을 사용하여 그들의 언어를 표현했다. 베니게의 문자는 주전 1,100년께 그 형체가 완전히 드러났고 히브리어(이스라엘/유다)와 아람어는 이 알파벳을 사용하여 문헌을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베니게와 무역 거래가 있었던 에게 문명에 이 문자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에게 문명 즉, 그리스인들은 베니게의 알파벳을 대거 수용했고 몇몇 문자들을 모음으로 바꾸어 사용하여 그들의 알파벳을 완성하였다.

 

페니키아는 해양 무역을 통해 자신들의 알파벳을 북아프리카와 유럽에 전파하였고 이로부터 그리스어의 알파벳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후일 다시 에트루리아(Etruscan) 문자와 로마자의 형성에 기여하였다.

 

이들이 무역로를 개척하고 경제적 상거래를 용이하게 한 것은 이 시기에 이미 문자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자는 돈을 계산하고 계약서를 쓰고 거래 장부를 완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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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25 [23:38]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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