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에 한상림 작가님과 미얀마 유학생 친구들과 함께 강동아트센터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강동예총에서는 해마다 이즈음에 강동페스티발의 하나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시화, 사진, 서예, 미술 전시회’를 한다고 합니다. 한상림 작가님과 우리 일행 3명이 함께 만난 날은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미술 전시회에 가보고 싶었는데 같이 갈만한 친구도 없고, 혼자 가면서도 어색할까 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지난 9월에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한글글쓰기대학’에서 한글 글쓰기를 가르쳐주신 한상림 작가님과 우리 셋이 다 함께 만남은 처음이었습니다. 작가님과 우리는 강동역에서 만나 근처 해물찜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강동아트센터에 전시 보러 가자고 초대받았을 때 기쁘고 설렜습니다. 처음 한국음식의 해물찜은 매콤하면서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강동아트센터에서 사진, 시화, 그림, 서예 4가지 전시를 관람하고 오랜만에 힐링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온 지 한 달만에 이런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특히 사진 전시에 감상했던 사진들은 강동구의 풍경을 찍은 사진들이라고 들어서 강동구의 아름다움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삼각형 모양 집을 보고 한상림 작가님께 그 집에 대해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작가님께서 이곳은 아주 오래전인 6천 년전에 살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집이라 “움집”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움집”이라는 단어와 그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또 다른 역사, 문화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강동구 화가들이 그린 그림 전시를 감상했습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삶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힘든 보인 손을 그려주는 그림 이었있습니다.
그 그림을 보고 저는 손녀랑 할머니를 표현하다고 생각 했는데 작품이름은 어머니의 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그림을 보고 자식을 위해 고생해주신 모든 어머니의 희생을 존중하며 감동했습니다. 그림인데도 사진처럼 느껴져 섬세한 그림 솜씨에 놀랐습니다.
이어서 시화 전시장에 한상림 작가님의 <밥알 가족> 작품과 다른 시인님들의 시화 작품을 감상하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시화는 시인들의 시를 낙화 즉 인두화로 그림과 글씨를 나무에 새긴 작품입니다. 처음 본 낙화 시화가 신기했습니다. 특히 강동문인협회 변우택 회장님께서 우리를 반겨주시면서 함께 단체사진도 찍으셨습니다.
▲ 한국명 지현(맨 오른쪽), 왼쪽에서 두번째 한상림 작가 |
|
사진, 시화, 그림 전시는 미얀마에서 주요 많이 하는 전시지만 서예 전시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라서 아주 특이하고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특히 서예전은 미얀마에서는 볼 수 없던 붓글씨로 쓴 작품들입니다. 한자를 잘 모르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붓글씨로 쓴 글자 모양이 다 달랐습니다.
한상림 작가님의 설명에 의하면, 한국어에는 한자어가 많다고 합니다. 한 문장 속에도 몇 개의 단어가 한자어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자를 배워본 적이 없기에 그 의미가 무언지 잘은 모르지만, 길다는 뜻의 長이란 한자를 가지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즉 장마, 장대, 장기간, 장수 등에서 장은 길다는 뜻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어 글쓰기를 위해서 기회가 된다면 한자어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외국인으로서 미얀마 사람으로서 한국의 예술 작품을 다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예술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품 속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 위로도 받았고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술은 모든 사람에게 편하게 다가가서 감상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시화와 사진, 그림 그리고 서예전 모든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님들과 이야기 나눠본 후 저는 저의 고향 미얀마에도 강동아트센터처럼 소중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나라에는 다른 부분에 발전을 우선하느라 미술 전시가 많지 않은 상황이고 이것은 미얀마 아티스트과 미술을 감상하고 싶은 미얀마 국민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저희 미얀마도 한국처럼 미술 분야에 많이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저희 미얀마 유학생들을 잘 챙겨주고 미술 작품을 감상시키는 한상림 작가님과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강동아트센터의 아티스트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
Htet Htet Aung(한국명 지현)
현재) 세종대학교 재학 중
<빛과 나눔 장학협회 장학생>, 한국디지털문인협회 미얀마 지부 회원
원본 기사 보기:
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