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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필> 나의 가족, 나의 세상
 
미얀마 진와민

 

 

▲ 왼쪽부터 남동생 , 본인(진와민), 엄마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따뜻하게 해주는 말은 바로 가족이다.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하늘나라에 평안히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어머니와 나와 남동생이 있다.

 

올해로 어머니는 60, 나는 33, 동생은 29세다. 동생은 2년 전에 결혼해 딸도 있는데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55세에 여승이 되어 지금 나는 혼자 산다. 혼자 산 지는 5년쯤 됐다. 28세까지는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살았다. 그래서 요즘 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주 떠올린다.

 

아버지는 내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셔서 나와 함께 한 추억이 많지 않다. 동생은 아버지를 아예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동생을 더 사랑한다. 동생은 아버지에 관해 물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자신도 아버지가 되었으니, 가족을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아버지가 더 생각나고, 아버지의 역할을 더 이해할 것 같다.

 

어머니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에게 아버지의 역할까지 해주며 따뜻하게 잘 보살펴 주셨다. 내게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시내에서 아버지의 어깨에 앉아 과자를 먹은 날이다. 하얀 셔츠를 입은 아버지는 내가 좋아하는 과자와 장난감을 사주었다.

 

가끔은 아버지의 땀 냄새도 느껴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는 우리를 잘 키우려고 노력하셨다. 우리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우리를 돌봐 주셨고, 지금은 혼자 여승으로서 편안한 삶을 살고 계신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는 우리에게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아무것도 욕심내지 말고 화목하게 살라고 늘 가르쳐 주셨다.

 

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도 다닐 수 없었고 매년 학교를 옮겨야 했다. 그래서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어머니는 나에게 좋은 친구였다. 나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어머니와 이야기 나누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5번 정도 전화 통화를 한다. 나는 내성적이라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엄마에게는 말을 많이 해 가끔은 엄마가 내 말을 듣지 않는 척도 하신다. 나와 동생은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똑같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돈을 모으느라 좋은 음식은 먹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나와 동생은 매년 어머니 생신이 되면 어머니께 좋은 선물을 사드리고, 비싸지 않은 물건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비싼 물건을 사면 어머니가 꾸중하기 때문이다.

 

종종 어머니가 편찮으시면 집에 데려와서 진료받게도 한다. 젊을 때 했던 노동으로 인해 다리가 아플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따뜻한 물로 발을 씻어주고 주물러 드리기도 한다. 피부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 어머니의 팔다리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지만 우리 남매를 위해 희생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

 

어머니 덕분에 현재 우리는 낙천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남매간에 다툼도 없고 서로 화목하게 지낸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도 편안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생에게 가장 감사한 것은 나에게 한국어 시험을 보라고 수험료를 준 날이다. 왜냐면 그때는 코로나 때문에 내가 2년 정도 회계사 일을 쉬고 있어서 수입이 없었다. 동생은 나에게 모아둔 용돈을 주며 시험에 합격하도록 격려해 줬다.

 

나는 148점으로 시험에 합격하여 레벨 3급에 합격했다. 이제 가족은 더 이상 함께 있지 않지만, 함께 살 때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산 좋은 추억 때문인지 지금 나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중요한 모든 순간을 나와 함께 한 가족은, 하늘이 나에게 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선물이다.

 

진와민 프로필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희망글쓰기대학

다곤 원격교육대학(버머어학사)

프리랜서 회계사, 한국어 초급 강사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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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30 [00:55]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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