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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필> 진아민 ‘자기 재발견’
 
Zin War Myint(진아민)

 

▲ 날마다 하루를 돌아보며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생각하고모든 일을 가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글로벌한글책글쓰기 7대학에서 각자 자유롭게 제목을 정해 글쓰기를 해오라고 숙제를 내줬다. 그러나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나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32년 동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십 대 때, 나는 삼촌 댁에서 살았다. 삼촌은 엄격한 사람으로 내가 학교 공부 외에 다른 데 관심을 갖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다양한 취미도 가질 수 없었고, 다른 사람과의 교제도 잘하지 못하는 등 시대에 뒤처지는 듯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점점 조용히 혼자서 생각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고, 때로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가만히 다른 사람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편이 흥미로웠다. 가끔 시간이 나면 혼자서 영화를 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019년 세계적인 악몽, 코로나 19가 발생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사망자 수가 날로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나는 내가 살아남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날마다 하루를 돌아보며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생각하고, 모든 일을 가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내가 새롭게 시도한 일은 어릴 때 하지 못했던 언어 공부를 시작한 것이었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 보니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고, 그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다.

 

 

 

처음에는 영어를 배우고 두 번째로는 한국어를 배웠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다른 나라 친구들도 만났다. 공부를 하는 동안 내 성격도 바뀌었다. 어떤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는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터졌을 때 2년 동안 실직 상태였다. 2021년 미얀마에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내가 바꾸려고 했던 나의 꿈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코로나가 끝난 후 내게 찾아올 기회를 잃어버린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

 

하지만 예전의 나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는 작은 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좋아하는 언어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한국어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열망이 나의 조용하고 머뭇거리는 삶의 방식을 변화시켰다.

 

남들보다 늦게까지 공부하다 보니 2~3일 연속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아 더 이상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아무튼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프로필

Zin War Myint(진아민)

다곤 원격교육 대학(버머어 학사)

프리랜서 회계사. 한국어 초급 강사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희망글쓰기대학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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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4 [17:50]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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